틱증후군1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제목을 처음 듣고 당연히 소설책인줄 알았다. 현실에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책장을 넘겨보니 그것은 현실이었다. 그것도 너무나 생생한. 신경증 환자를 만나본 일이 거의 없다. 인구 대비 환자 비중이 낮은 이유도 있겠지만, 그들에게 날 것 그대로의 세상이 너무 거칠기 때문 인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한국처럼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신경증 환자들이 바깥 노출을 더 꺼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책을 읽으면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P 선생 사례 외에도 이토록 다양한 증상 - 있는 몸을 없어졌다고 상상하거나, 없는 몸에서 환각통을 느끼거나, 지나치게 행복하거나 혹은 비참하거나, 머리 속에서 음악이 발작처럼 재현거나-이 있다는 사실이 놀.. 2019. 2. 23. 이전 1 다음